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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07 2014/3/6 국가대표 평가전 그리스전 3
2012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주축이 되면서 올라온 조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 날 경기의 스쿼드는
박주영(H.T 김신욱)
손흥민(후반 28분 김보경) 구자철(후반 39분 이근호) 이청용
기성용(후반 41분 하대성) 한국영
김진수 김영권 홍정호 이용
정성룡
이렇게 포진되었다.
무엇보다도 눈여겨 볼 것은 평가전임에도 불구하고 교체가 4장에 불과했다는것. 원톱 박주영은 소속팀 왓포드에서 몸상태를 고려해 45분 출전만 원했다는 것을 볼 때 최대한 실전과 비슷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려 했다는 의도가 보인다.
이는 곧 어느정도 선발 스쿼드는 정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전반 초반 우리의 미들진의 볼 소유 능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에서 우세를 가져가고 이는 곧 전반 18분 손흥민 -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선제득점을 성공시킨다.
득점 장면에서 손흥민은 측면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고 미들지역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멋진 로빙패스를 성공시켰는데, 이는 홍명보가 손흥민에게 어떤 롤을 원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홍명보는 미들에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2선 자원들이 측면을 깊이 침투하기 보다는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연계플레이를 하고, 측면에서는 윙 포워드들보다 풀백들의 오버래핑에 의한 공격이 이뤄지는 형태의 축구를 선호한다.
이는 2012 올림픽 팀에서도 그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연계 플레이보다 스피드를 이용한 직선적인 돌파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고 이는 카운터 상황에서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이 점은 후반 9분 득점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이 득점장면이야말로 손흥민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손흥민의 어시스트 장면은 앞으로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입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도 이날 경기 중 가장 중요한 흐름은 전반 중반~후반까지 그리그의 측면 공격에 대한 대응을 들 수 있다.
전반 중반까지 미들 지역 싸움에서 밀리던 그리스는 중반이후 측면을 공략하기 시작한다. 이는 우리의 4-2-3-1 4선 포메이션의 약점을 노린 적절한 대응이었다. 양쪽 윙포워드가 앞으로 상당히 전진해있고, 리그컵 결승을 치루느라 기성용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다는 점에서 전반 중반이후 상대의 측면 공략을 막아내는데 애를 먹었다. 이 시간대에 많은 수의 코너킥과 프리킥을 내줬고, 골대를 맞추는 장면도 모두 이 시간대에 나왔다.
결국 후반들어 라인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최근 기사에는 이에 대해 풀백들이 기량을 문제시하는것 같은데, 이는 풀백만의 문제라기보다 전체 수비 조직력과 시스템, 선수 조합의 복합적인 문제라고 본다. 미들지역에서 전방압박과 점유율을 중시하는 홍명보호에서 수비라인을 내리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더 훌륭한 기량의 풀백을 발굴하든(거의 가능성은 없어보이지만), 시스템에서 해결을 하든, 이 문제는 그냥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홍명보의 대표팀 선수선발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 여러 의견들이 많이 있고 축구 커뮤니티에서도 제일 화제가 되는 주제인 만큼 짧게 내 의견을 말해본다면..
기성용에 대해선 여론이 어물쩍 넘어가는 분위기이긴 한데, '답답니'사건부터 해서 기성용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 그리고 그 문제가 대표팀의 팀 캐미스트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축구 실력에 관한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중미이긴 하다. 하지만, 그동안 벌어진 사건들은 이미 축구장 안의 문제가 아닌 것들이다.
요새는 문제되던 SNS도 끊고 잠잠하긴 한데 또 언제 터질지 모를일이다. 이제 결혼도 했으니 철 좀 들었으면....
박주영에 관한 문제는 홍명보 자신이 선수선발에 대한 원칙을 정해놓고 그 원칙을 깨면서 논란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같은 고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학연에 의한 선수선발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주영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하고있다. 무엇보다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골까지 넣었으니 앞으로 남은 기간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정성룡은....음....그냥 기량이 부족하다. 그 이상 뭐 할말이 없네.
김신욱은 소속팀에서 투톱 중 처진 스트라이커의 롤을 맡고 있다. 전방엔 발빠른 하핑야가 수비 뒷공간을 계속 노리고, 김신욱은 내려와서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받아 다시 측면으로 내주고 박스안으로 들어가거나, 여의치 않으면 본인이 직접 측면으로 공을 몰고 전진하는 것(순발력과 민첩성은 딸리지만 다리가 길다보니 속도가 붙으면 굉장히 빠르다)이 주임무다.
반면 대표팀에선 원톱 타겟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은데, 이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이다. 타겟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면 김신욱은 적합한 자원이 아니다.(김신욱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통할만한 대한민국 타겟 스트라이커는 없다고 본다.)
다른 타겟 자원을 찾던가 아니면 김신욱의 롤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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