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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장비는 흔히 1176이라 줄여서 불리는 컴프레서입니다.
보통 보컬과 베이스에 가장 많이 쓰이는 컴프레서입니다. 플러그 인으로도 수많은 제품이 나와있어서 음악 작업 하시는 분들은 아마 다들 낮익은 장비일겁니다.
1966년에 처음 A모델이 생산된 후 수많은 버전과 레플리카 제품을 양산해낸 컴프레서죠.
저희 에버모어 스튜디오에 있는 1176은 F모델입니다.
앞선 포스팅을 보시면 TLA-100을 소개하면서 컴프레서와 레벨링 앰프와의 차이점을 설명드린 내용이 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이 장비도 Limiting Amplifier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별도의 드레숄드 노브가 없고 인풋 레벨 노브로 게인 리덕션 양을 조절합니다.
어택 노브와 릴리즈 노브는 시계방향으로 갈수록 fast, 반시계방향이 slow입니다. 장비 자체가 800µS에서 20µS의 굉장히 빠른 어택타임을 갖고 있습니다. 독특한 옵션 중 하나는 어택 노브를 반시계방향으로 끝까지 돌리면 off모드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컴프레싱을 되지 않고 소리가 1176을 통과만 됩니다. 1176의 색깔만 소리에 입히는 옵션으로, 바이패스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그리고 수 많은 엔지니어들에게 찬사를 받는 이것. 올 버튼 모드입니다. 또다른 유명한 컴프레서인 Distressor의 British Mode가 이 1176의 올 버튼 모드를 카피한 것입니다.
올 버튼 모드는 어택과 릴리즈 타임, 컴프레션 곡선을 변화시켜서 사운드를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약간의 오버드라이브가 걸린, 아주 훌륭한 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기술적인 설명이 길었네요. 1176의 특성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밝고, 부드럽고, 따뜻하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빠른 어택 타임과 부드러운 Knee와 함께 하이 대역이 살짝 부스트되어있는 장비 특성 덕인 듯 합니다.
저는 주로 믹싱 시에 베이스 트랙에 걸어서 사용합니다. SSL 컴프레서보다 더 라인이 잘 들리면서도 두터운 덩어리를 잃지 않는 사운드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DI로 녹음한 후 약간의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는 올 버튼 모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역시 같은 이유로 보컬 인서트의 맨 마지막 단에 걸어서 올 버튼 모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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