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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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에 이어서 오늘도 컴프레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포스트에 올린 내용은 컴프레서의 가장 기본적인 오퍼레이팅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운전을 배울 때 엑셀과 브레이크와 클러치의 기능을 먼저 배우죠. 하지만 단순히 그 기능을 배운다고 해서 운전을 '잘' 할 수는 없습니다. 운전을 잘 하려면 실제 도로의 차량흐름을 잘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엑셀과 클러치를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운전을 잘 한다고 하는 것이죠.

 

오늘은 각 악기에 따라 컴프레서의 세팅을 다르게 할 때 소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Envelope

 

컴프레서를 설명하기 전에 우선 엔벨로프 곡선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네요.

 

엔벨로프 곡선이란?

쉽게 말해서, 소리가 발생하고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의 음량의 크기를 나타낸 곡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이해가 보다 간단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소리의 엔벨로프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모든 악기는 각각 특유의 엔벨로프 곡선을 가지고 있고 하모닉스와 함께 각 악기의 소리 특성을 결정짓는 요소가 됩니다.

 

엔벨로프 곡선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attack, decay, sustain, release의 4가지 요소로 구성되어있습니다.

 

attack - 소리가 발생하고 음량이 최고점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

decay - 소리의 음량이 최고치에 달한 후 안정권까지 도달하기까지의 시간

sustain - 음이 최고치에서 하강한 후 음색을 유지하는 시간

release - 음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

 

드럼 등의 타악기는 어택, 디케이, 서스테인, 릴리즈가 모두 짧습니다. 반면, 바이올린같은 클래식 현악기들은 각 요소가 모두 굉장히 깁니다.

 

 

2. 타악기의 컴프레싱

 

같은 스네어 소스에 여러가지 다른 세팅의 컴프레서를 걸어서 소리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이하의 모든 샘플은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레이시오(8:1), 드레숄드, 아웃풋 게인(+3) 값은 모두 똑같이 세팅했습니다.

 

1) 17.6ms 어택, 347ms 릴리즈

 

 

위의 파형이 원래 오리지널 파형이고 아래 파형이 컴프레싱된 파형입니다. 초반의 어택부분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3의 메이크 업으로 레벨은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뒤의 서스테인은 8:1로 컴프레싱되면서 원래 파형보다 더 작아졌습니다.

 

즉, 초반의 어택을 살리고 그 이후 서스테인을 컴프레싱하면서 어택이 더 강조되었습니다.

 

 

2) 17.6ms 어택, 1.1s 릴리즈

 

 

1번 파일보다 릴리즈를 더 길게 설정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타악기는 엔벨로프 곡선이 짧기 때문에 아주 눈에 띄는 변화는 없습니다만, 자세히 보시면 소리 끝 부분의 릴리즈가 1번보다 더 작아졌습니다.

 

 

3)  17.6ms 어택, 34.7ms 릴리즈

 

 

릴리즈 값은 짧게 설정한 세팅입니다. 디케이 이후 컴프레싱이 일찍 풀리면서 뒤의 서스테인과 릴리즈가 더 살아났습니다.

 

 

4) 2.9ms 어택, 17.8ms 릴리즈

 

빠른 어택과 빠른 릴리즈의 조합입니다. 어택부분만 컴프레싱되면서 전체적으로 너무 평탄해졌습니다.

 

 

5) 17.6ms 어택, 3.4s 릴리즈

 

 

굉장히 긴 릴리즈의 세팅입니다. 첫번째 스네어의 긴 릴리즈 때문에 두번째 스네어의 어택이 영향을 받아서 어택이 죽어버렸습니다. 이처럼 타악기의 컴프레서 세팅에서는 특히 다른 악기보다 템포를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6) 17.6ms 어택, 347ms 릴리즈, Soft Knee

 

 

1번 세팅에서 knee를 소프트하게 바꾼 세팅입니다. 어택부분의 파형이 약간 다릅니다. 자세한 건 아래 첨부된 웨이브파일를 듣고 비교해보세요.

 

 

7) 36.2ms 어택, 347ms 릴리즈

 

 

 조금 더 느린 어택 세팅입니다. 원래 다른 악기를 기준으로 하면 이것도 꽤 빠른 어택 타임이지만 타악기의 세팅에서는 그다지 빠른 어택은 아닙니다.

 1번 세팅보다 앞부분의 어택부분이 조금 더 길게 살아나 있습니다.

 

 

지금 보신 7가지 세팅의 오디오 샘플을 첨부하겠습니다. 마이크는 SM57이며 24/48 wav로 녹음된걸 16/44.1 wav로 컨버팅했습니다.

 

 

오리지널 스네어 소스

 

 

 1) 17.6ms 어택, 347ms 릴리즈

 

2) 17.6ms 어택, 1.1s 릴리즈

 

 

3) 17.6ms 어택, 34.7ms 릴리즈

 

 

4) 2.9ms 어택, 17.8ms 릴리즈

 

 

5) 17.6ms 어택, 3.4s 릴리즈

 

 

6) 17.6ms 어택, 347ms 릴리즈, Soft Knee

 

 

7) 36.2ms 어택, 347ms 릴리즈

 

 

 

1번 세팅에서는 뒤따라 올라오는 스네어 통의 울림이 컴프레싱되면서 피 소리가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어택만 강조되면서 스네어의 때리는 느낌은 살아있지만 작아져버린 통소리 때문에 다소 답답하게 들리네요. 더불어 스네어의 이미지가 좀 더 뒤로 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2번 세팅에서는 그러한 느낌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릴리즈가 너무 길게 세팅되어 거의 피소리가 들리다시피 하고 있고, 새들어간 심벌소리에서 약간의 펌핑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3번은 앞선 세팅보다 좀 더 자연스런 스네어소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뒤의 서스테인과 릴리즈를 살려서 좀 더 오리지널 스네어 소스에 가까운 소리를 내고 있고 메이크 업으로 인해 스네어의 이미지가 좀 더 커진 느낌입니다. 다만 1, 2번 세팅보다는 어택감이 조금 덜 하네요.

 

4번은 빠른 어택 세팅으로 인해 스네어의 때리는 느낌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스네어가 많이 평탄해졌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필인의 크레센도되는 느낌이 많이 없어졌네요.

 

5번은 각각의 스네어가 앞선 터치의 영향으로 어택감도 적어지고, 서스테인의 통소리도 작아졌습니다.

 

6번은 1번세팅에서 knee값을 변화시킨 소스입니다. 1번과 비교해서 들으시면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knee곡선이 더 부드러워지면서 어택감이 덜 하면서 컴프레싱이 좀 더 일찍 시작해서 느리게 끝나는, 좀 더 완만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컴프레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7번은 더 느린 어택세팅으로 스네어를 때리는 순간의 어택감이나 통소리의 자연스러움이 잘 살아났습니다만, 터치마다 벨로시티의 차이가 더 느껴지네요.

 

 

 

각각의 컴프 세팅마다 사운드를 표현하는데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어떤 세팅이 가장 좋은 세팅이다...라는 건 정답이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음악에 어울리는 소리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과격한 하드락에 4번처럼 빠른 어택의 컴프레서로 스네어의 어택감을 죽여버리거나, 스탠다드 재즈같은 음악에 2번처럼 스네어의 어택소리만 살아있는 소스를 사용한다든가 하는 것은 피해야겠죠.

 

반면에, 뮤지션의 다른 의도가 있다면 하드락에 재즈같은 드럼 사운드를 사용할 수도 있고, 재즈에 과격한 드럼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컴프레서가 어쩌구, 이큐가 저쩌구보단 최종적으로 나오는 음악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요.

 

 

여러 악기들의 컴프레싱되는 느낌의 차이를 비교해보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분량이 많아져서....스네어의 컴프레싱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게 됐네요.

오늘 설명한 컴프레서의 사용은 타악기에 국한된 얘기였습니다. 컴프레서란 기본적으로 소리의 엔벨로프를 만지는 장비이고, 엔벨로프는 악기마다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특히 타악기는 다른 악기보다 빠른 엔벨로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악기는 또 다른 방식의 컴프레싱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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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루브홍